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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외출

싸늘한 동짓날의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도 바다의 꾼들이 모였다. 오늘은 Black Sea Bass Offshore Deep Fishing이다. 추운 겨울철의 Black Sea Bass(농어)는 제맛과 Jumbo size의 철이며 특히 장거리 겨울 바다의 항해로 모험과 낭만을 겸한 바다 외출이다. 선장이 예약 명단을 들고 나타났다. 모두 집합이다. 주의사항 및 초보자를 위한 낚시 규정 사항을 설명하고, 낚싯대 하나에 침낭 하나만 휴대하고 예약 순서대로 호명하면 꼭 지켜야 하는 승선 규정이다.     잠자리와 낚시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일차 승선이 끝나면 모두 자유롭게 남은 짐을 싣도록 허용된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밤 10시 항구를 뒤로하고 선박의 스크루는 힘차게 바닷물을 찼다. 항구의 불빛이 가물대며 점점 멀어지고, 모두 자리를 잡는다.     Pool Money(대어 상금)를 걷는다. 한참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소리가 하나씩 자리를 뜨면 실내등이 꺼지고 조용한 밤, 구름 타듯, 바람 타듯, 물결 위에 곤한 꿀잠은 보름달의 센 밀물과 썰물도 잊은 채 줄다리기 파도 속에 꿈을 꾼다. 밤샘 항해 속에 선박은 낚시 지점에 도착했다. 꾼들은 잔잔한 파도를 만났고 선장은 피곤함 속에 책무를 다했다. 스크루의 굉음이 조용히 바다를 달랜다. 와르르 너도나도 일어나 모두가 바다의 물결에 고마움을 느끼며 시끌벅적 실내등이 켜지고 모두 바쁜 새벽의 움직임이 시작이다.     대어를 낚는 기대 속에 각자의 자리에서 미끼들을 분배받고 비밀 먹거리들을 챙기고 앵커를 내릴 때까지 기다린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선장의 안내 방송은, 일기 상태와 조류의 흐름을 알린다. 특히 Full moon의 조류는 무척 빠르고 세다. 가벼운 추는 바닥에 닿지 않고 둥둥 떠내려가 물고기가 미끼를 먹기가 힘들다. 줄을 내려도 좋다는 신호의 뱃고동이 울린다.     일제히 기다린 오랜 시간 단숨에 줄을 내린다. 툭툭, 배고픈 먼저 본 놈이 덥석 물었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쳐올린다. 퉁퉁거리며 필사의 저항을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다른 세상에 올라와 펄떡이며 갑판을 때린다. 꾼들은 함성을 지르며 성취감에 행복한 웃음이 오고 가는 속에 물고기들의 비늘은 파도에 쓸려갔다.     밤이 새고 동이 튼다. 흐린 날씨에 해돋이의 수평선은 붉게 타오르지 않았다. 가끔 물밑 속의 장애물과 바위에 걸려 추와 바늘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 하지만 때로는 고기가 물고 장애물을 빠져나오는 행운의 도움도 있다. 회항 길목에서 낚시는 계속되었고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바닥에 걸린, 이웃 사람과의 줄 엉킴에 가끔 불청객 상어가 물고 늘어지면 떼어 주고 고기들도 뜯어 쿨러에 넣어준다, 그들의 도움으로 즐겁고 힘겨운 하루가 저물어 갔다.     세 번의 고동 소리가 울려 퍼진다. 회항의 줄을 올린다. 그래도 서운한 바다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은 아쉬움의 여운이 남는다. 잡혀 온 큰놈의 저울질이 끝나면 승자는 입이 활짝 열리고 큰 물고기에 상금도 탔으니 대박이다. 승무원들은 비늘을 털고 살점을 다듬는 손길이 바쁘다. 특히 배를 깨끗이 세척해야 하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비 오고 바람 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하는 큰 임무다. 모두 피로를 푼다. 하루의 중노동에 기쁨은 저물어가는 밤이 드리워지고 어느덧 두고 온 일상의 사람들을 만나는 기다림 속에 밤바다 외출은 막을 내렸다. 오광운 / 시인삶의 뜨락에서 외출 밤바다 외출 낚시 규정 낚시 지점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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